겨운 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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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보 귀환 IF 아래는 샘플로, 구매 시 아래 내용과 바로 이어집니다. 꽉 닫힌 해피 엔딩이 아닙니다. 序 어느 날, 당가의 식솔 중 하나가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사천당가의 사람들은 죽어 묻히는 곳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온갖 독이 스민 육체가 자칫 양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존재했기 때문에, 또한 선조들께서 저승에서나마 아끼던 이들...

당보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뛰쳐나와 캑캑거렸다. “뭐 하는 짓인가?” “제가 할 말이거든요? 밖에서 벗으면 어떻게 해요!” “아.” 묻은 얼룩을 문질러 턴 그가 머쓱한 양 웃었다. “전쟁 중에는 그런 걸 따질 경황이 없었어서 말이네. 습관이 든 모양이야.” 청명은 빳빳하게 폈던 검지를 슬쩍 굽혔다. 이런 식으로 전시戰時에 죽었다는 티를 내면 더 이상 뭐라...

+) 1화가 업로드된 시간대 (22년도 10월) 의 캐해석과 작중 상황을 기반으로 쓰인 글입니다. 원작 23년도 분량은 반영되지 않았으니 열람 시 참고 바랍니다. - 화산의 장문, 현종은 꽃잎이 동동 뜬 차의 수면을 잠시간 응시했다. “즉.” 다탁 맞은편에는 당보가 앉아 있었다. “생전 남은 미련을 해소하셔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청명은 당과를 씹으며 자...

놀라 흐린 정신을 화산의 제자가 일깨웠다. “모르고 계셨어요?” “방금 알았네.” 화산의 제자, 청명은 모르는 척 목을 울렸다. 그렇겠지. 식은땀 뻘뻘 흘리며 앓던 놈의 머리카락이 돌연 색을 바꾸기에 기겁했던 게 불과 몇 시진 전이었다. 혼절한 새 벌어진 일을 혼절했던 놈 본인이 어찌 알겠는가. 손에 든 술병을 습관처럼 빙글, 돌린 청명이 태연한 어조로 말...

“화산검협이?” 어찌 기별도 없이 왔나 싶은 동시에, 한편으로는 납득되었다. 청명은 미리 알리고 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정확하게는, 기별보다 빠르게 도착하여 사전에 알리는 의미가 없다시피했다. 매무새를 가다듬은 당군악이 앉아 싸인 천을 받은 당보에게 닿았다. 바늘을 손에 든 당보가 말했다. “가 보거라.” “괜찮으시겠습니까.” “손님이 우선이지 않으냐.” ...

짧은데 너무 늦어서 일단 들고 왔습니다 (ㅠ.ㅠ)9 - 한낮, 화음현. 해가 밝다. 나뭇잎이 바람을 타고 나부낀다. 이파리들은 속살거리는 것 같기도 했고, 떼를 쓰는 것 같기도 했다. 굵은 가지에 눕듯 앉아 나무 꼬치를 씹던 청명은 생각했다. 사천당가의 동태가 이상하다고.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다를 바가 없었다. 대외적인 왕래도 평소처럼 이루어졌거니와 주...

후반에 피... 약간 나옵니다 주의해 주세요~ 군자인 척을 하고 비교적 온순한 어투로 말한다 한들 그는 암존이었다. 백여 년 전 당가의 제일가는 망나니이자, 가장 높은 경지까지 올랐던 고수. 가문의 퇴보적 방침에 따르느니 알아서 악산惡山을 오르겠노라 뛰쳐나갔던 암기의 달인. 전장의 선두에서, 가장 강한 이의 등을 따랐던. 당보는 닳은 성정을 만면에 드러냈다...

2화 후반 약간 수정했습니다~ 문장만 다듬었고 전개 변화는 없습니다. 안내를 하고자 선 식솔이 입을 쩍 벌렸다. 당군악은 들이켠 숨에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곧게 선 당보의 어깨 너머에서 무언가 쏟아지고, 넘어져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당보가 당황한 양 중얼거렸다. “왜 이래?” 당군악은 생각했다. 댁이야말로 대체 내 가문에서 왜 이러는 거냐고. 문지방을 ...

퇴고 X 당군악은 크게 놀라 물었다. “뭐 하는 놈이시오?” 묘한 어투였다. 선조의 묘에 있었으니 혹 본인일지도 모른단 짐작과 당혹이 뒤섞인 탓이다. 그는 펄쩍 뛰느라 긴장한 어깨를 도로 늘어뜨렸다. 생각해 보니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관짝에 다 벗고 들어가 있는 놈이 시체거나 미친놈이거나 미친놈이지 달리 또 뭐겠는가. 사내는 그의 물음에 손을 멈추었다. ...

암존 당보 귀환

날조 多 사망(?) 묘사 및 부활(?) 등 주의 바랍니다 +) 1화가 업로드된 시간대 (22년도 10월) 의 캐해석과 작중 상황을 기반으로 쓰인 글입니다. 원작 23년도 분량은 반영되지 않았으니 열람 시 참고 바랍니다. 序 어느 날, 당가의 식솔 중 하나가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사천당가의 사람들은 죽어 묻히는 곳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온갖 독이...